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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 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정책 제언 “에듀테크를 국가전략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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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습니다. 비대면 수업은 필수가 되었고,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 활용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네트워크와 인프라, 소외계층에 취약한 접근성, 학습격차와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에듀테크 산업 진흥체계 및 진흥정책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바람직한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교육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과 통찰을 담아 발간한 정책제안입니다. 보고서를 발간한 위원회는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해 열띤 토론을 펼쳤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제안되었을까요.

에듀테크 선도하려면 ‘국가산업전략’으로 지정해야

위원회는 크게 미래교육훈련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이용 활성화, 에듀테크 산업 진흥을 통한 선순환 교육 생태계 조성,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성장에 대한 대응분석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연구활동과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듀테크 진흥과 산업진흥 관계성이 문제선정과 해결방안에서 핵심적 이슈임을 확인했는데요. 산·학 전문가가 한 목소리를 냈던 부분은 에듀테크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에듀테크산업진흥원(가칭)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산업부 주도로 2004년 이러닝 산업진흥을 위한 ‘이러닝산업발전법’이 제정됐고, 2012년 이후 에듀테크 개념이 이러닝을 대체하면서 여러가지 법안이 보완되어 현재에 이르렀는데요. 다양한 법률이 생겼지만 에듀테크 정책의 특성상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특정 부처가 전체를 관할하기 어렵고, 이러한 부분 때문에 에듀테크를 '국가산업전략' 사업으로 방향성을 설정해 풀어가야 한다는 의견이에요. 이와 함께 에듀테크 정책 전반을 통솔하고 지휘할 에듀테크산업진흥원을 신설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K-12, 에듀테크 구매 및 조달 체계에 가장 어려움 느껴

에듀테크 솔루션을 활용에 가장 교육현장에 맞닿아 있는 교수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K-12(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에듀테크에 대한 행정 및 기술 지원의 부족과 학교, 교사, 학생 간 디지털 역량 차이를 꼽았습니다.

에듀테크에 대한 행정 및 기술지원에 대한 어려움은 눈여겨볼만한 응답인데요. 에듀테크 솔루션을 판매하는 공급자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고충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에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구매 및 조달 등 공급체계가 가장 심각한 영역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활하지 않은 에듀테크 공급체계로 에듀테크 기술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고충이 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에 우리는 K-12 에듀테크 수요자 분석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공급체계(조달체계)가 가장 큰 문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바람직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급체계(학교 조달체계) 개선이 시급합니다. 교사 연수와 양성의 혁신도 필요함을 확인하였는데, 이 문제는 교수학습 모형의 다양한 개발과 혁신까지 포괄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글로벌 에듀테크는 민간 주도로 혁신 중

해외에서는 정부보다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에듀테크를 선도해가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도 가능한 각 영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자유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혁신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K-12 학교 에듀테크 공급·수요를 완전 시장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미국 내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ISTE 등에서 정부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교사와 에듀테크 기업간 교류와 교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MOOCs는 고등교육 중심에서 인적자원개발(HRD) 중심으로 전략 이동을 하고 있는데, 향후 HRTech 트랜드와 결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은 2019년 영국 교육부 주도의 에듀테크 국가산업전략을 실행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이 에듀테크 공공서비스 체계를 해체한 것입니다. 영국교육산업협회(BESA) 등에 정책 실행을 위임했고 학교를 위한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인 ‘렌드에드(LendED)’를 구축했습니다. 렌드에드는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수요자가 구매하기 전에 무료로 시범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공급혁신체계와 더불어 영국교육산업협회는 영국 산업통상부와 글로벌 에듀테크 최대 박람회인 Bettshow를 매년 개최하여 일종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종의 사교육 금지 정책을 2021년 시행하여 에듀테크 생태계 전반이 붕괴된 상황입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기업인 Byju's를 포함하여 글로벌 유니콘 30개 중 7개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 내수 중심의 발전을 하고 있지만 영연방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글로벌 지향성을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들

에듀테크 수요, 공급 분석으로 도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는 증거기반 에듀테크 활용 토대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별화 교수학습체계 도입, 에듀테크 도입환경 개선 등의 적합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에듀테크 산업진흥은 에듀테크 이용 활성화를 통해 실현되므로, 학교 등 교육훈련기관의 필수도구인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토대와 사용자의 활용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교육훈련기관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편의성, 효과성, 안정성이 검증된 ‘증거 기반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듀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연구분석을 지원해야 합니다.

에듀테크의 가장 좋은 검증은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교수자의 운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여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별화 교수학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와 더불어 에듀테크가 도입된 환경에 대한 점검도 필요합니다. K-12 학교 와이파이 네트워크 환경 조성과 기기 보급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개선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학교 단위에서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괄적 예산 구조’도 필요합니다. 에듀테크는 기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컨설팅, SaaS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기기 도입이 따르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테크매니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활용만큼 중요한 것이 이를 활용하는 교원역량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예비교원 양성 외 기존 교원의 재교육에도 혁신이 필요하며, 글로벌 수준에서 검증된 부트캠프 방식을 활용한 DX 교원 역랑강화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에듀테크 특성상 수요 기반으로 R&D를 추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수요자 대상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이에 기반한 R&D 연계 사업을 하거나 교사의 발명 특허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영역 ‘유학 시장’과 ‘국제학교 시장’

에듀테크 산업은 미래산업 중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경쟁우위를 가지기 위해 해외 진출 역량을 제고해야 하며, 정책 수립 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려하여 개발돼야 합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분석할 때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영역은 유학 시장과 국제학교 시장입니다. HolonIQ는 2030년 유학시장이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23년 1월 기준으로 국제학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192개를 돌파한 상황입니다. 국제학교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에듀테크 도입과 활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세계 흐름에 맞춰 국제학교 시장에 대비하는 한국 에듀테크의 새로운 글로벌 사업모형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에듀테크 현황을 비롯해 디지털 교육체제 전환 시대에 에듀테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에듀테크 진흥과 산업진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관리할 산업진흥체계가 필수라는 것을 골자로 여러가지 정책 제안을 했습니다.

에듀테크는 교육의 전 분야에 걸쳐 적용되는 범정부적 특성 때문에, 정부의 다양한 부처가 협력하여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에듀테크산업진흥위원회’는 필수적인 진흥체계로 이해됩니다.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여러가지 정책들이 디지털 전환 시대의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라봅니다.